내 맘대로 안 되는 삶을 위한 축배!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최고로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알려주는 마술 거울은 없을까? 그러면 이런저런 고민하지 않고 그 일에 집중하며 즐겁게 살 수 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것을 알려주는 기특한 거울이 아직 없다. 그러니 짤 없이 우리 각자는 그것을 정성껏 찾아야 한다.
오랜 시간 나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았다. 그야말로 ‘나 불신’으로 똘똘 뭉친 내 안의 수많은 미운 오리들과 하루에도 수없이 면담했다.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했고, 수시로 나를 저 땅끝까지 무리 없이 끌어내렸다.
하나를 처치하면 어느새 다른 녀석들이 빼꼼히 머리를 내밀었다. 정말로 끈질긴 녀석들이었다. 얼굴, 몸매, 능력, 주변 상황, 경제력, 자신감, 자존감 등 분야를 막론하고 등장했다. 이들과 함께 뒹구는 내 삶은 ‘메가 폭탄과 쓰나미’가 수시로 떨어지는 미친 광장이었다.
동양의 윤회론이든 서양의 욜로 You Only Live Once 든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일단 세상에 태어났으면 잘 먹고, 잘 자고, 자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소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잘 살고 싶은 기준이 천차만별이고 시도 때도 없이 바뀐다는 것이다.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고, 세상이 제시한 말도 안 되는 행복의 기준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환희의 순간은 잠시이다. 또 다른 시험에 빠져들고, 괴롭고, 헤매고….
내 인생 초반 25년은 남들보다 잘하거나 잘난 것도 없이 살았던 너무나 평범하고 지루한 시간이었다. 도대체 학교생활이나 삶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 하나 없이 그 긴 세월을 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 후에 살았던 25년은 끊임없이 뭔가를 시작하고, 저지르며 살았다. 대부분 주변의 응원 없이 해왔기에 내가 잘하는 것인지 늘 의심하고, 불안에 떨며 수많은 날을 보냈다. 혼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며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에 빠져 헤매는 느낌이 들어도 그저 열심히만 살았다.
세기의 반을 넘기면서 비로소 한때 불안하고, 창피하고, 어려웠다고 생각한 인생의 수많은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 방식대로 소화하고 따뜻하게 끌어안을 여유가 생겼다. 잘못과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시도 때도 없이 실수하고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끌려가기도 한다. 그래도 끊임없이 내 길을 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 나를 보며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고맙다고 칭찬해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나처럼 헤매고, 불안하고, 괴로운 인생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불안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안 예뻐도 괜찮아’, ‘어리버리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던지며 토닥여주고 싶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생각이 들다가도, 그 미친 상황을 헤쳐가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나중에 내 인생을 ‘유쾌한 반전’으로 이끌어주는 마술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
세상 누군가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내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들!
You Are Awesome Today
Copyright © 2024 You Are Awesome Today -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GoDaddy